심난하다. 결혼소식을 알린다.
A군에게는 대학을 들어가서 지금까지 7년정도 만난 사람이 있단다. A군은 집에 여친을 자주 데려가기도 했었고 군대를 가면서는 자기 없어도 자기가 보고싶으면 집에 와서 놀으라고 했었단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A군에게는 남동생이 있는데 그렇게 집을 왔다갔다하면서 여친과 남동생이 눈이 맞았나보다. 그냥 그렇게 끝난 사이면 차라리 괜찮을텐데. 여자와 남동생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고, 낙태를 했단다. 그런데 이 여자는 무슨 생각이였을까. 군대에 있는 A군을 찾아가 나 네동생이랑 잤고 애생겨서 지웠어. 라고 전했단다. 남동생도 그렇다. 형 여친인걸 알면서 꼭 그랬어야 했을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자신을 배신한것 같아서, 믿음이 깨져서 너무 힘들었다며 군대에서 그 말 듣는데 죽고싶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듣는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내가 아는 A군. 자기가 아파도 잘 참고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자기 주위 사람이 행복하면 그뿐이라고 하면서 술한잔 들이키고 털어내는 그런 녀석인데. 어쩌자고 이렇게 힘들게 했을까.
A군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그의 동생은 집에 들어오는 길에 맥주나 한잔 하자고 전화를 했단다. 한숨을 길게 한번 내뱉으며 "어쩌겠냐 그래도 동생인데" 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 보는게 힘들어서 제대후 1년은 집에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그 때 그 여자를 아직도 만나는 줄은 몰랐다. 가끔 여자얘기를 했지만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아이와 결혼하겠다니. 미친듯이 욕을 퍼부어줬다. 다 잊었다고 말하고 잊지만 그게 잊혀질수 있는 일인가. 잊었다고 말해도 분명 뜨문뜨문 생각이 날텐데 그럴 때마다 혼자 힘들어하면서 자기만 아픈건 괜찮다고 말할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나도 여자지만 솔직히 딴남자랑 바람이 난것도 아니고 그의 동생이랑 그런짓을 해놓고 결혼하겠다고 하는게 제대로 된건지 잘 모르겠다. 얼마나 낯이 두꺼우면 그럴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그런정도의 깡이라면 결혼해서도 충분히 다른 사람과 그럴것만 같아서, 결혼후 A군이 또 상처받는 일이 있을까봐 여기서 그만했음 좋겠다는 생각이다.
설레냐고 물어보니 그냥 가족같다고 말하는 A군. 설레이는거 잠깐이라며 그냥 가족같이 앞으로도 잘 살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가족에게 느끼는 사랑과 연인에게 느끼는 사랑, 친구에게 느끼는 사랑이 난 확연히 다르던데 -
" 나도 여자지만 그런 여자 믿고 결혼하지마."
나도 여자지만, 지금까지 들은 내 주위여자 얘기 들은걸로는 A군에게 여기까지 하라는 말밖에 해줄수가 없는데 축하한다고 결혼하라고 해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이미 난 그런애랑 한다면 결혼식에 가지 않을꺼라고(축의금도 한푼도 내지 않을거라고) 말해버렸지만. 친구 선택을 존중해야하나. 화가 날 정도로 너무 실망스럽기만한데.
p.s 너가 이걸 볼지 안볼지 모르겠지만 왠지 말려야할것만 같아서. 다른 사람들 의견은 어떤지 듣고 싶어서 적었어.
무슨 말을 해도 네가 그 결혼하겠다면 어쩔수 없는거지만. 정말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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