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수술했냐고 묻는다.
" 앞트임했는데 왜 안했다고 그래?"
" 정말 안했는데요.전 돈이 없거든요ㅋㅋ"
" 했는데"
" 안했어요"
이런 대화가 몇번을 오가다가 하는 말이 안했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생길 수가 있냐고 묻는다.
" 너 왜 남자 없이 못사니?" 라고 묻는다. 순간 울컥한다.
" 난 남자없이 못살겠어요."
아일랜드로 처음 올때부터 생각했었다. 남친하고도 떨어져있음 헤어질테고, 그러고나면 남자는 만나지말고 지내보자고 생각했었다. 항상 남자친구한테 의지하면서 지냈던 나를 아는 내 친구는 제발 그 것만큼은 하고 오라고 했다. 여행도 좋고, 영어도 좋지만 내가 해야할 첫번째는 옆에 사람없이 지내보는 것이라고 했다. 나도 그랬다. 처음 남자를 사귄 이후부터 누군가를 줄곧 만나왔기때문에 혼자 지내 필요성은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다가 헤어지면 어느 정도 공백기가 있어야 하는게 옳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일없이 지내와서 혼자가 너무도 익숙치 않다.
내 얼굴. 어떤걸 보고 남자 없이 못사냐고 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게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게 몸조심하라길래, 지금은 남자한테 관심도 없고 영어를 못해서 만나고 싶어도 못만난다고 하니 그건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조금만 더 지나면 몸이 남아나지 않을꺼라고 몸 잘 챙기란다. 항상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하고나 몸을 섞는 건 절대로 아닐뿐더러 누군가가 내게 손대는거 싫어하고 의외로 일편단심인데 몸이 남아나지 않을꺼란 말에 살짝 맘이 상하기는 했다.
색기있다는 말을 예전부터 몇번 듣긴 했는데 여자한테 들은건 처음인것 같기도 하고, 내가 "남자없이 못살겠어" 라고는 많이 했지만 안타깝다는 듯이 남한테서 "왜 남자없이 못사냐" 라는 말을 듣고 나니 조금은 심난했다. 혼자서 지낼 수 없다라는 것이 안타까울 수는 있겠지만 남자와의 관계를 두고 항상 누군가가 있는게 안타까운 일이 될수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나는 나이 서른즈음이 되서도 섹스 한번 못해봤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좋은 오르가즘을 한번도 느끼지 못하고 지냈다는 것이 안타까운 사람인데.. 누가 예전에 그랬었다. 나는 버스타고 가다가 내려서 다른 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가는 사람은 절대 될수 없다며 차에서 내리자말자 다른 차로 갈어탈거라면서 남자는 항상 있을꺼라고 했었는데 .. 그때는 단순히 사귀는 사람을 의미하는 줄 알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이 아니였던 것 같다.
관상이나 사주팔자. 재미로 보는건 좋은데 점집을 찾아간게 아님에도 다른 사람에게 나를 들키는 일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것 같다. 색기가 있으면 좀 어떻고 남자 없이 못살면 좀 어때. 나는 문란하지 않은데. 내가 나한테 만족하고 지내면 되는거고, 남들이 뭐라고 하던 신경안쓰면 되는거지. 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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