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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이별여행  ▦ 아일랜드 & 영국

템즈강. 마지막 날.

어쩌다보니 런던에서 이별을 하고 아일랜드로 돌아왔다. 뭐 미리 생각했던 거였지만, 그래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
누군가는 내 이별 얘기에 맘이 아파야하는건데 왠지 런던까지가서 이별했다는게 참 부럽고 로맨틱하다고 했다. 영화속 한 장면 같다나 뭐라나.  
아직 헤어지잔 말을 하기전인 둘쨋날. 노팅힐가서 이런저런 구경거리에 정신놓고 사진만 엄청 찍었는데 맘에 드는 사진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손잡고 거리 거닐면서 구경하고 길거리에서 먹을 거 사먹고 하는건 좋기만 하더라는.
싼값에 만족했던 핫도그. 2.5파운드? 3파운드?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아일랜드보다는 훨씬 싸다는 생각에 기뻐했고 먹으면서 즐거워했다. 작고 예쁜 머핀도 사먹었는데 그건 먹다가 버렸고. 이 핫도그는 참 괜찮았다고 ㅋ 코크도 60P 였으니까 참 괜찮은 가격이다. 

그러고서는 내셔널갤러리 들렸다가 장봐서 민박집에서 고기구워먹고. 야경보러고 했는데 입이 방정이라 남친에게 여기까지 하자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원래 내 생각은 템즈강을 바라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정리하고 싶었었는데. 로맨틱하기는 커녕 둘다 헤어지잔 말하면서 울어서 눈이 부어서는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그냥 잠들어버렸다.

그러고 다음 날. 영국박물관.
민박집에서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박물관 돌아보고 숙소 바꿔서 체크인하고.
런던아이타러 고고 -
원래 내가 생각했던 이별도 어쩌면 영화스럽게 하고 싶었는데 둘이 찌질거리면서 헤어지고 애초 시나리오와는 너무 다르게 헤어지고 말았다 -_ - 런던아이 타서는 둘이 꼭 안고 이런저런 말들도 하고 싶었었는데 둘다 사진찍느라고 정신이 나가서 스킨쉽 자체는 아예 없었던 것 같다. 어째 이렇게 생각대로 안돌아가는걸까.

우리의 마지막 밤.
야경을 담고. 숙소로 돌아가서 마무리.
둘이서만 있고 싶은 생각에 마지막 날은 호텔로 예약한건데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나는 코골면서 먼저 잠들었단다.
기억나지도 않지만.

그렇게 우리 마지막 날이 가버렸다.
아쉽지만 생각대로 한건 아무것도 없이 이별여행이 끝났다. 에이씽 ㅋ
다음엔 런던에 혼자가서 잘 구경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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